특정 전문성을 넘어, 국민안전·공공 가치 먼저 생각할 때
지속가능한 한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로
[산경e뉴스] 한국수력원자력 차기 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김회천 전 한국전력 경영부사장이 사장임명으로 거론되자 한수원 노조는 “원자력 전문성이 없는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전 운영기관의 수장은 반드시 원자력 전문가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논쟁은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원전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반드시 핵공학자일 필요는 없다.
세계 주요 원전 기업을 보더라도 기술 조직과 경영 조직의 역할은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원전 설계와 운영, 안전 관리는 수많은 전문 기술자와 엄격한 규제 체계가 담당한다.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추세를 선도할 수 있는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특정 이해집단에 편중된 시각을 갖지 않았다면, 기획·관리형 인사가 공기업 사장을 맡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다.
오히려 이번 논쟁에서 되돌아봐야 할 부분은 노조의 태도다. 공기업의 주인은 국민이다. 노조가 아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조직이지만, 공기업의 인사와 산업 정책까지 좌우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한 거버넌스와 거리가 있다.
특히 원전 운영 조직은 철저히 규정과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산업이다. 이러한 조직이 산업 전체의 정책 방향을 독점적으로 판단할 전문성을 가진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기업의 방향은 특정 이해집단에 좌우되지 않고 철저히 국민의 이익을 중심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인사가 아무런 우려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공기업 경영자는 무엇보다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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