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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재소설-한전광시곡] 제15화 '영국침공과 프랑스의 여유'

산경e뉴스 2026. 3.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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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의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요란한 선전, 즉 요금이 저렴해지고 서비스도 좋아진다는 민영화의 약속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고는 늘었고 요금은 더 올랐다고 했다

그날 저녁 최용석과 스티브는 단둘이서 저녁 식사를 했다. 런던 인근의 고풍스럽고 아늑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둘은 영국 전력민영화 과정에 대해 차분한 대화를 이어갔다.

[산경e뉴스] 그날 저녁 최용석과 스티브는 단둘이서 저녁 식사를 했다. 

스티브는 런던 인근 출신으로 별로 유복하지 않은 집안 출신이었지만, 대학까지 진학했고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논문에 문제가 있어서 정식으로 박사학위를 받지는 않았지만, 대학교수 임용에는 문제가 없었단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실용주의” 나라에서는 대학교수가 그리 인기 있는 직업은 아니다. 

자신의 공부가 좋아서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입도 별도 많지 않고 매년 연구과제 충족 요건을 채우는 것도 힘들고 해서 진짜로 자기 공부를 즐기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업종이 교수라고 했다. 

기업이나 공무원 등 다른 분야로 가는 것이 더 매력적이란다. 

특출난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교수들의 사회적 지위가 그리 높지도 않다고 했다.

스티브에게 공동연구단의 목적과 구성원,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을 설명하자 놀라는 눈치였다. 

국가의 중요 정책 방향을 교수들의 연구에 맡긴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문제를 둘러싼 사회 내부의 갈등에도 놀랐다.

2000년 10월의 런던 해트필드 탈선사고. 탑승객 4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말이야, 연구단 구성원들, 즉 교수들 선정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한 거야?”

스티브의 질문이었다.

“어, 아까 설명한 노사정위원회의 연구단에 각 이해당사자가 추천했지. 모두 6명인데, 노조에서 두 명을 추천했고, 정부 쪽에서도 두 명, 그리고 중립 위원이라고 노사정위원회에서도 두 명, 그렇게 6명으로 구성했어.”

“그렇다면 추천은 각 이해당사자가 하고 그분들을 검증하는 뭐 그런 기준은 없었나? 예를 들면 자격 요건 등등.”

“내가 알기로는 특별히 그런 과정은 없었던 것 같아. 누가 교수들을 심사하겠어? 한국에서는 대학교수의 말은 곧 진리인데. 하하.”

“그래? 부럽네. 정년 보장받는 교수만 되면 그냥 끝이네?”

“한국 교수들은 연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바쁜 것 같아. 영국 교수들은 수업보다 연구에 더 시간을 보내는 거 아닌가? 나도 들어서 하는 말인데.”

“어.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 연구에 더 집중하는 대학도 있고 반대로 수업에 더 주안점을 두는 학교도 있지. 티칭스쿨이라고. 그리 많지는 않아. 대학교수는 연구 논문 발표가 생명이니까. 유명한 교수들은 연구 쪽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지.”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둘은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시간은 7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연구단의 다른 일행들과 떨어져 스티브와 저녁을 하기로 하고 일행들과 떨어져 나온 최용석은 모처럼 단체 행동이 아닌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스티브는 시계를 한 번 보더니 곧 집으로 돌아갈 기차 시간이 다 됐다고 말했다. 

스티브의 집은 런던 남쪽의 작은 도시였는데 기차로 약 1시간 반이 걸린다고 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s://www.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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