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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광화문 메운 2000명의 ‘송전탑 거부’ 함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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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광화문 메운 2000명의 ‘송전탑 거부’ 함성

산경e뉴스 2026. 3. 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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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호남·충청·경기 주민들 상경 궐기대회…“수도권 산단 위해 지역 희생 강요 말라”
삭발·상여 행진하며 투쟁 결의…“국민주권 이재명 정부, 에너지 민주주의 응답하라”

2000여명의 호남·충청·경기 주민들이 상경해 개최한 이날 궐기대회에서 이들은 "수도권 산단 위해 지역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이만섭 기자)

[산경e뉴스] 3월의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이 거대한 ‘송전탑 반대’ 전시장으로 변했다. 

‘수도권의 안락함’을 위해 ‘지방의 희생’을 당연시해온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분노로 표출됐다. 

광화문에 등장한 상여와 농민들의 삭발은 단순한 님비(NIMBY) 현상이 아니었다. 

문제가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

전남 영암에서, 전북 완주에서, 충남 부여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온 농민들의 손에는 ‘송전선로 전면중단’이라고 적힌 깃발이 들려 있었다.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 조성과 이를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의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 주최 궐기대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이만섭 기자)

“12년 전 밀양의 눈물, 전국에서 반복되나”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전국행동)이 주최한 이날 궐기대회는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안재훈 공동집행위원장은 12년 전 밀양 송전탑 사태를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산업은 수도권에 집중시키고 자원은 지방에서 무한히 끌어다 쓰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국가균형발전은 말뿐인 구호”라며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사회적 교훈을 정부는 벌써 잊었느냐”고 일갈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함)’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수도권 대형 산단을 위해 장거리 송전망 확충에 열을 올리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희상 공동집행위원장은 “국민주권 시대를 열겠다던 정부가 농민과 농촌 주민들의 주권을 송전탑 아래 짓밟고 있다”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삭발과 상여 행진… “우리는 2등 국민 아니다”

집회 중반, 전남 영암과 전북 완주, 충남 지역 대책위 주민들이 무대 위에서 삭발을 시작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 위로 “사회적 대화 기구가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가 울려 퍼졌다. 

이어 주민들은 모형 송전탑을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상여를 메고 곡을 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s://www.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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