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e뉴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늘(5일) 밤 제주도, 통영, 거제를 거쳐 내일(6일) 오전 부산, 울산으로 지나가며 강한 돌풍과 폭우, 심지어 해안해일이 예고되고 있어 이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울산, 울진에 밀집해 있는 원전들은 대부분 해안에 인접해 있는데 힌남노가 6일 오전 바닷물이 높은 만조(滿潮) 시간대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물결이 최대 10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4일 예보했다.
부산의 경우 만조시간이 6일 새벽 4시 31분으로 예정돼 이 무렵 태풍 올라오면 6년 전 태풍 '차바' 때처럼 폭풍해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이 지역 원전들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런 상황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020년 7월 10일 밝힌 가동원전 스트레스테스트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의 부지고는 대부분 10미터이다. 월성2호기만 12미터다.
국내 원전은 설계 당시 지진해일은 1.4미터에서 5.1미터까지, 폭풍해일은 1.9미터에서 8.8미터까지 원전 위치별로 달리 적용했다. <표 참조>
한울 3,4호기의 경우 지진해일 5.1미터를 최고 높이로 가정했고 고리1호기는 폭풍해일 8.8미터를 최고기준으로 설정했다.
원안위는 국내 원전이 설계한 부지고보다 1.5배 강우가 몰아칠 경우 한울 3,4호기는 0.6미터 초과, 고리2호기는 1.3미터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 말은 최소 7~8미터 규모의 해일이 몰아칠 경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같이 원전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만조시간이 겹치면 10미터 이상의 해일이 몰아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당국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례적인 초강력 태풍에 대비해 기상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3일 오후부터 원전의 안전운영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내습 이틀 전에 출력감소 등 4단계의 조치방안을 결정, 외부전원 상실에 대비한 비상전력원 성능시험을 시행중이다.
전문가들은 한수원의 조치보다 한 단계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 원전의 50%를 차지하는 노후원전은 5~6일 양일간 가동을 중단하고 신형원전으로만 가동하는 방안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지난 2일 오후 5시 황주호 사장 주관으로 태풍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태풍 내습 2일전, 즉 5일 오전부터 원전 감발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원전과 수력 등 전국의 원전본부장, 수력본부장과 발전소장들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회의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태풍의 강도를 고려해 설비손상에 대비한 발전현황 모니터링을 강조하고 태풍 후에는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없는지도 꼼꼼히 살필 것을 지시했다.
한수원은 2020년 마이삭, 하이선 태풍 경험을 바탕으로 ‘태풍 내습 시 발전소 운영지침’을 새로 만들고 원전 종사자의 현장조치 매뉴얼을 정비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cms.skenews.kr/edit/webPublishing.php?editViewPV=1&type=PCVIEW&code=PCVIEW_3&idxno=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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