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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칼럼] 전기요금 정상화의 먼 길...'The Long and Winding Road'

칼럼

by 산경e뉴스 2022. 9.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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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e뉴스] 2011년 9월 15일 오후 2시 전력최대수요는 72.8GW, 예비율은 3% 미만이라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의 수요감소를 예상하고 원전 3기를 비롯한 여러 발전소가 가동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날 기온은 31도를 넘었고 예상못한 수요 증가를 감당 못하자 정부는 부분적으로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순환단전’을 결정했다. 

외국과 달리 전력공급 중단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대통령까지 한전으로 달려오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이 ‘9.15 대정전’이라는 말로 기억되는 ‘사변’이었다.

2022년 7월 7일 오후 5시 전력최대수요 92.99GW, 예비율 7.3%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갱신했다. 6월말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1주일 넘게 계속됨에 따라 급증한 냉방 수요 때문이었다.

11년전보다 최대전력량이 20GW 더 많았지만 별 탈 없이 넘여갔다.  

‘9.15’의 고통을 기억하던 정부와 전력업계는 올여름 전력수급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8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몰아닥친 집중호우 때문에 전력위기는 다행히 오지 않았다. 물론 수해로 인한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은 안타까운 일이기는 했지만.

여름에는 냉방부하, 겨울에는 난방부하가 마치 쌍봉낙타처럼 불룩 솟아 올라 매년 8월초와 1월말을 어떻게 전력부족사태 없이 지나가는가 하는 것이 걱정 속에 사는 것이 일상화 됐다. 

이 모든 걱정의 원인은 바로 비현실적인 전기요금구조 때문이다.

전기는 어떤 형태이던 자연에서 오는 1차 에너지를 가공해서 만들어낸 2차 에너지이다. 

바람, 파도, 수력, 석탄, 석유, 가스, 원자력 등 자연에서 얻은 원재료를 터빈의 회전으로 바꾸는 것이 전기생산의 기본이다. 

요즘에는 태양빛을 화학반응시키는 태양광발전, 연료전지 등과 같은 새로운 발전원이 에너지 전환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전기를 이렇게 만들어서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는 것이 지금까지 한전을 비롯한 전력당국의 최선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모든 일에 양면이 있듯이 공급의 반대편에는 소비가 있다. 

전기 없는 현대문명을 생각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우리는 소비 측면에서의 노력을 생각하지 못한다. 

즉 늘어나는 전기사용량, 특히 에너지 전환시대의 전기차를 비롯한 모든 에너지 사용을 전기로 바꾸는 ‘전기화(電氣化)’ 시대에서 효율적인 소비를 통한 수요감축은 무조건 전기공급만 늘리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전기 소비측면에서의 공급안정화를 위한 노력에는 수요반응(DR)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s://www.sk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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