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원자력학회가 만든 비상식적 프레임을 대선후보가 가감없이 쓰고있다
[산경e뉴스] 한국원자력학회 정동욱(중앙대 교수) 34대 학회장이 원전 진흥을 주제로 지난달 18일 발표한 신년사의 내용이 한달 남은 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기후에너지정책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무척 흥미롭다.
정 교수는 신년사에서 "국내 원전 도입 이후 2020년까지 생산한 전기는 3조9000억kWh이고 2020년 국내 총발전량이 5500억kWh이니 원전만으로 6년 넘게 우리나라 전체가 사용할 전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원전이 자원빈국 대한민국의 산업근대화를 이끈 주동력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정 교수는 "원전이 절감한 탄소는 무려 33.5억톤이다.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배출한 온실가스 누적 탄소배출량은 183억톤, 원전을 이용한 절감량이 2억7000만톤, 원전 발전량이 1335억kWh니 절감한 탄소량은 1억1500만톤"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고리1호기 폐로식에서 표명한 탈원전 발언에 대해 사실상 성급한 발표로 인식하고 최근 들어 감원전, SMR(소형모듈원전) 추진, 해외원전 적극 지원 정책으로 선회했다.
대선을 앞두고 원전산업계를 의식한 정책변화라고 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원전 친화적 정책을 지속 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후보 출마 선언 후 제일 먼저 친원전 핵심 중 한 명인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날 만남을 통해 탈원전 문제점을 꼬집고 탄소중립시대 기저전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을 표방했다.
정 교수의 신년사에서 도드라진 내용은 "2018년은 우리나라 탄소배출이 피크로 기록된 해이자 지난 15년간 가장 작은 원자력발전을 기록한 해"라고 지적한 부분이다.
정 교수의 말은 2018년이 탄소피크였지만 원전 발전량은 가장 적었다는 원전 지상주의적 발언이다. 단순하게 발전량 만으로 분석하는 건 의도가 다분하다.
지난 70년간 원전 발전량으로 보면 2018년이 가장 적은 규모가 아니다.
가령 2001년 원전 발전량을 놓고 보면 2018년보다 적다. 그런데 정 교수는 비교 시점을 최근 15년으로 한정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www.sk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3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