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이슈] "방만경영" 윤 정부 몽니에 결국 주저앉은 한전
정부, 지난해 러-우 전쟁 유가 폭등 대처 못해...전기요금 인상 타이밍 놓쳐
한전에 자구책 요구하며 구조조정 연일 요구...정승일 사장 나가라 요구
2021년 5조8천억 적자서 2022년 32조6천억원으로 늘어...유가급등 1년만에 26조 늘어
한전, 12일 기존 20조에 추가 5.6조 절감 계획 밝히고 정승일 사장 사임
[산경e뉴스] 전기요금 인상문제를 놓고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발전원가 상승을 반영한 요금인상을 꾸준히 요구해 온 한국전력에 대해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며 요금인상을 미뤄온 정부의 강한 압박에 결국 한전이 5조6000억원을 추가 감축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오늘(12일) 오전 11시 나주 한전 본사에서 '재무위기 조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감축방안을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추가 감축안을 발표하고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6월1일 사장 취임 후 23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정부 여당은 지난해 말부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해 요금 인상에 앞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해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8일)까지도 한전이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수장인 정승일 한전 사장의 퇴진을 대놓고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방만공기업 문제를 느닷없이 언급했고 뒤이어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전, 가스공사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에너지공기업에 대해 각고의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가스가격이 폭등했고 지난 정부에서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 늘어난 가스복합 발전비중 확대로 한전은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2021년 5조8000억원 적자였던 한전은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26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이 더 발생한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 때문에 한전 적자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고 그 책임을 한전이 먼저 져야 한다는 논리였다.
전임 문재인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으로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의 원전 발전량 감소는 조기퇴역 및 수명연장을 하지 않은 고리1,2호기, 월성1호기 3개 발전소 190만kW에 불과하다.
현 정부가 주장하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때문에 줄어든 발전량은 190만kW로 전체 발전량 9000만kW의 2~2.5% 수준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난 정부에서 늘어난 태양광 발전량은 이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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