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기 8개월 남겨두고 사의 표명
오늘 사직서 제출..."민선 8기 새 도지사 공약 적기 이행과 혁신 성공을 위해 퇴임 결정…"
[산경e뉴스] 적자구조였던 제주에너지공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일등공신 역할을 한 황우현 사장이 임기 8개월을 남겨두고 '자진 사직서'를 냈다.
황 사장은 본인 스스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했지만 주변 제주도 에너지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사실상 새로운 제주도지사의 인수위에 간접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도 황 사장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는데 과연 다음 제주도지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3일 황우현 사장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사직 인사말’을 통해 민선 8기 새 도지사 공약 적기 이행과 혁신 성공을 위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임일은 29일자다.
황 사장은 “그동안 세 차례나 제주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행운을 가졌다. 처음은 2009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기획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개발을 주관해 마무리했다. 2017년부터 1년 반 동안은 제주에 거주하면서 전력공급 안정화에 주력했다. 그리고 세 번째인 2020년 3월 말부터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경영정상화와 CFI2030(탄소없는 섬 2030) 확대, 탄소중립 모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1년여 집중 근무 과정을 통해 부임 초기 목표했던 사업 대부분을 완료했다”며 “이러한 사업 추진 중에 최근 경영 여건이 변화됐다”고 했다.
황 사장은 “지난 6월 초 새 도지사가 선출됐고 다음 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며 “저는 도 산하 공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새 도지사께서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새로운 전문가와 함께 혁신을 주도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신임 도지사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도민께 약속한 공약 이행의 적임자가 임명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하면서 그간의 작은 기여가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며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했던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출처 : 산경e뉴스(https://www.sk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4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