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칼럼] 극단적인 이상기후는 탄소중독 발병(發病) 현상
[산경e뉴스] 요즘 세계는 5폭(폭염, 폭우, 폭풍, 폭한, 폭설)이 일상화되었다.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다반사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전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의 말이 실감 난다.
그가 '2021년 기후 상태보고서'(State of Climate in 2021)를 발간하면서 “극단적인 현상은 새로운 표준(Extreme events are the new norm)”이라고 말한 것처럼,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 현상은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북동부 체감온도 -51.7℃ 한파와 시속 210km의 강풍, 시베리아 폭염(23.6월초. 39.6도), 스페인 한겨울 기온 24.9℃ 기록(23.1.4), 호주 대형산불(2019.9-2020.3), 캐나다 산불(23년 8월 현재 1000여곳 산불,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건조기후인 파키스탄 홍수(23.7.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고 이재민 3300만 명, 사망 1300명 이상), 연평균 강우량 200mm 정도인 아프가니스탄의 돌발 홍수와 폭풍(24.5. 300명 이상 사망) 등 극한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월만 봐도 그렇다.
유럽기상예보센터(ECMWF)가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ERA5(5세대 지구 대기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6월은 평균 지구 표면 기온이 16.66°C로 1991-2020년 6월 평균보다 0.67°C 높았다고 한다.
이전 최고 기온보다 0.14°C 높은 수치다.
2023년 6월부터 13개월 연속해서 해당 월평균보다 따뜻했고 산업화 이전(1850-1900년) 6월 평균 추정치보다 1.5°C 높았으며 12개월 연속으로 1.5°C를 돌파했다.
그 기간 평균 년보다 1.64°C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것은 초록별 지구가 탄소중독으로 중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독에 의한 발병(發病) 현상이 극단적인 이상기후인 것이다.
탄소중독이란 인류의 무차별적인 화석연료 사용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에 의해 초록별 지구가 중독된 것이다.
탄소중독은 초록별 지구의 자정능력(자가치료능력)과 항상성을 깨뜨리고, 생태계의 평형을 파괴하고, 기후시스템의 작동을 마비시킨다.

탄소중독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발병 현상을 통해서 알 수 있지만 4대 핵심 지표를 통해 환자(초록별 지구)의 상태와 병의 예후(경과 및 결과에 대한 예측)를 판단할 수 있다.
IPCC(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등 전문가들은 탄소중독에 따른 기후변화의 4가지 지표를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으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 온실가스 농도는 가장 객관적으로 초록별 지구의 탄소중독 수치를 알려준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스크립스해양학연구소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기준이 되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3년 현재 산업화 이전 수준(280ppm 미만)의 151.5%인 424ppm에 도달했고 계속 세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평균보다 20-30ppm 높은 상황이다.
출처 : 산경e뉴스(http://www.ske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