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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이사회, 한전KDN 지분 매각 보류 결정 "파장"...정부 강한 압박 불구 "배임혐의" 우려

산경e뉴스 2024. 4.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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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이사회 상정 안건 보류 첫 사례..."벌써 레임덕" 소리 나와
"한전KDN지분 헐값 매각 졸속 추진" 배임행위 고발 방침에 이사들 동요한 듯
19일 오후 2시 한전아트센터서 개최...전력연맹 산하 노조원 150여명 반대 농성
2600억원대 마장동 자재센터부지 매각 안건은 통과...매각 시 1217억원 차익 예상

[산경e뉴스] 한국전력 이사회가 19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한전KDN 지분 20% 매각 안건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을 보류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 방침을 반영한 안건을 이사진들이 보류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 이사회 주변에서는 "총선에 참패한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임기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에서 한전KDN 노동조합, 전력연맹 노동자 150여명이 한전KDN 지분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한전이사회는 오후 2시 한전KDN 지분 매각, 한전 마장동 자재센터부지 매각 등 2개 안건을 놓고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이만섭 기자)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취임 후 한전 등 공공기관 방만경영 문제점을 지적하며 적자해결 자구책 마련을 위한 재정건전화계획을 주문한 바 있다.   

한전KDN 지분 매각 방침은 한전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제시됐는데 한전KDN 노조는 이것이 한전의 자구책이라기보다 정부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대책이라며 알짜 회사를 민간에 팔라는 것은 재벌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대해왔다.        

한전은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자회사인 한전KDN 지분 20% 매각과 한전 마장동 자재센터부지 매각 등 2개 안건을 놓고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가 열린 한전아트센터도 한전 자산매각 계획에 포함된 재산이다.  

이날 한전 KDN 노동조합,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력연맹) 노동자 150여명은 한전KDN 지분매각을 반대하며 이사회가 열리는 한전아트센터 1층에 오전 11시부터 집결했다. 

경찰은 한전의 시설보호 요청을 받아들여 3개 중대를 배치하고 건물 출입을 막았다.  

2시부터 개최한 한전 이사회는 첫번째 안건으로 한전KDN 지분매각, 두번째 안건으로 마장동 자재센터부지 매각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상임, 비상임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한전KDN노조, 전력연맹 노동자들은 "한전KDN 지분 헐값 매각 졸속 추진 배임행위 중단하라" "재벌특혜 국민피해 한전KDN 지분매각 방대" 등을 외치며 한전 이사회를 압박했다.     

결국 한전 이사회는 회의 개최 1시간 50분만인 오후 3시 50분경 한전KDN 지분매각 안건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전KDN 지분매각을 일부 한전 이사진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력연맹은 한전KDN 지분매각과 관련, “한전의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해온 한전KDN 지분 매각은 득보다 실이 많고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민사회(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회 기재위, 산자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속, 표명해 왔다. 

전력연맹 최철호 위원장은 이날 한전아트센터 앞에서 '한전KDN 증시상장을 통한 주식매각 계획(안) 안건상정에 대한 연맹입장'을 밝혔다. 

출처 : 산경e뉴스(http://www.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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